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사람들, 특히 동양에서 온 사람들의 경우에 미국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려주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y, eo가 들어가 있는 스펠링은 읽거나 발음을 어려워하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비슷한 음절이 있는 단어를 알려주면서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려주는게 잘 이해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알파벳이 아닌 다른 글자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온 학생들 중에 간간히 영어권 이름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Tom, Jane, Joey 등, 부르기 쉽거나 기억하기 쉽게 하려는 이유에서 말이죠. 그런데 여기 미국의 어린 학생들한테서 의견을 직접 전해 듣지는 못했지만, 이곳의 30대 이상의 사람들은 실제 이름 알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사람이 그 주변 가족, 친구들로부터 어떻게 불리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는 거에요. 부르기 편하라고 만든 가짜 이름 보다는, 실제 그 사람의 identity를 알고 싶어합니다. 이름을 영어 이름을 알려주면, 그것 말고 실제 너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말이죠.
이전에는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 그 의견들을 듣고 보니 누가 나에게 발음이 어렵거나 가르쳐주기 어렵다는 이유로 다른 이름을 알려주면 기분이 꽤 이상할 것 같아요. 누가봐도 미국사람이고 유럽사람인데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응 그냥 철수라고 불러줘"라고 하면 뭔가 거리감이 느껴질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서 진짜 친구가 될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어렵더라도 자기 진짜 이름을 알려주고 불러보도록 해주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카페 가서 주문할 때 이름 물어보면 그냥 간단하게 last name만 알려줍니다 ㅋㅋ 긴 first name의 스펠링을 일일이 불러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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