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는데, 선택항목을 수면 대장내시경으로 골랐다. 원래 대장내시경은 좀 더 나이가 든 후에 받는게 보통이라고 하지만, 한번은 먼저 받고, 좀 간격을 두고 받으면 된다는 말도 있어서 선택.
그런데 건강검진 항목에 대장내시경이 있으면 준비가 특별한게 있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이렇게 생긴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거다.
뭐냐면....음....장을 다 비우는 약.
한마디로 설사약하고 비슷한 기능을 하는 약이라고....
근데 먹어야할 양이, 4....4리터?
주변에서 들려오는, '마시다가 토했다'라는 경험담은 나를 더 힘들게 하고. 막상 검진을 받는거보다 어떻게 4리터를 먹지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복용법은 250ml를 한번에 쭉 마시는데, 이걸 15분 간격으로 16번 반복하는 거다. 그럼 4시간에 총 4리터를 먹게 되는 것.
음... 해야지뭐..ㅠ_ㅠ
(당일날 오전)
5시 20분 - 코리트산 먹기 시작. 1봉지를 물에 타서 먹는다. 맛은 뭐 포카리스웨트 비슷한 것 같은데 약 맛이야.... 이걸 8봉지나 어떻게 다 먹지 ㅠ_ㅠ 한봉지에 0.5리터고, 15분 간격으로 0.25리터를 먹어야한다.
5시 50분 - 이제 3번째 0.25리터 마셨다....벌써 배부르다. 좀 있으면 1리터째 마셔야함. 오늘 마셔야할 양은 총 4리터.
8시 - 4봉지, 그러니까 2리터쯤 마시니까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_- 수도꼭지를 튼 마냥....
9시 - 6봉지째 다 먹음. 더이상 역겨워서 못 먹겠다 ㅠ_ㅠ 이제 더 나오지도 않고하니 그만 마셔야겠다능.
(오후)
1시 - 병원으로 향함. 검진 시작.
- 마취한다고 목에 뭔가를 쐈는데, 그 이후로 침이 안 넘어가기 시작한다... 목을 마취하고 있어
- 아마 위내시경을 위한 것 같다.
- 그 다음에 마취주사를 쏴줬는데,... 눈을 감고, 다시 떴더니 끝나있다 -_-;;;
하아... 힘들었다. 대장내시경 다음엔 안할끄야 ㅠ_ㅠ
검사 받는거보다 약 먹는게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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